갤러리 오모크

모리 문
〈잠시, 스크롤을 멈춘 자리에서〉
 MORIMOON first private exhibition
2026.2.20.-3.30
잠시, 스크롤을 멈춘 자리에서〉는 작가가 2019년부터 현재까지 제작해온 회화와 평면, 입체 작업들을 하나의 흐름 안에서 다시 배열하는 전시이다. 본 전시는 특정한 형식이나 양식의 일관성을 보여주기보다는, 삶의 변화와 관계의 경험 속에서 끊임없이 변주되어온 감정의 궤적을 따라간다. 작가의 작업은 감정을 출발점으로 삼는다. 공감, 위로, 슬픔, 우울, 연민과 같은 정서는 단순한 표현의 대상이 아니라, 관계 속에서 발생하고 기억으로 축적되며 다시 이미지로 환원되는 하나의 과정이다. 인물, 캐릭터, 숲, 해골, 푸른 색면 등 서로 다른 시각적 언어들은 모두 이 과정 속에서 선택된 결과물이다. 이번 전시는 ‘스크롤’이라는 동시대적 은유를 통해, 빠르게 소비되고 지나쳐온 이미지와 감정들을 잠시 멈춰 세운다. 작가는 기술의 습득과 외부 세계에 대한 관찰에서 출발해, 내면의 균열과 죽음에 대한 사유, 우울과 연민의 감정, 그리고 다시 회복과 재정립의 과정을 거쳐왔다. 이 흐름은 직선적 서사가 아니라, 감정의 층이 겹겹이 쌓여 형성된 하나의 지형에 가깝다. 본 전시는 그 지형을 처음으로 공개적으로 정리하는 자리이자, 이후 하나의 색과 시리즈로 나아가기 위한 준비의 단계이다. 관객은 이 전시를 통해 한 작가가 헤매온 시간들이 어떻게 ‘자기만의 땅’으로 축적되어 왔는지를 목격하게 된다. —————